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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보도누락’ SBS, ‘노사 공정방송 협약’ 체결

‘문창극 보도누락’ SBS, ‘노사 공정방송 협약’ 체결

SBS 노사, 편성위원회에서 공정방송 공동협약식 맺어…탐사보도팀도 신설

문창극 보도누락 사태로 논란을 일으켰던 SBS가 ‘공정방송 실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SBS 사측과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4일 오후 SBS 목동사옥에서 ‘공정방송 실천을 위한 노사 공동 협약식’을 가졌다. 이 날 체결된 공동협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SBS의 제작 보도 책임자와 실무자는 사내·외의 부당한 압력과 간섭 청탁을 배격한다는 원칙을 견지하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 △ SBS는 권력과 자본 등 특정 집단에 좌우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진실을 추구하며, 이념적 편향을 거부한다. △ SBS는 민주주의와 정의 실현을 위해 불의와 부정을 감시하는데 힘쓰며, 국민의 알 권리 충족과 공공선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 SBS는 우리 사회에 공존하는 다양한 가치와 입장을 존중하며, 소수 의견과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

문창극 보도 누락 사태 이후 SBS본부는 책임자 징계 및 문책, 재발 방지 등에 대한 대내외적 의지 표명, 공정방송 협약 체결 등을 요구했다. 이 중 책임자 징계 및 문책의 경우 이웅모 SBS 사장이 성회용 보도국장과 최영범 보도본부장이 ‘구두 경고’를 하고 재발방지 시 엄벌에 처하겠다고 경고하는 것, 성 보도국장이 사내 인트라넷에 사과문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SBS 사측은 또한 노조의 재발방지에 대한 의지 표명과 공정방송 협약 체결 요구를 받아들여 4일 열린 방송편성위원회에서 노사공동협약을 맺음으로써 공정방송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기로 했다.

심우섭 SBS본부 공정방송위원장은 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문창극 보도 누락 사태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본다. 앞으로 선거나 공직자 검증 관련 보도에 있어 협약을 준수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내용은 보도 준칙, 방송강령, 방송편성규약 등에 이미 다 있다. 기존의 것을 잘 지키는 의미, 대내외적으로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채수현 언론노조 SBS 본부장은 “아무리 좋은 법도 지켜지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며 “SBS 방송강령과 보도준칙이 세워진 지 십년이 지났지만 이를 지켜나가는 세부 과정은 여전히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노사 전체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란 마음가짐으로 언론 본연의 가치를 지켜나가고자 할 때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창극 보도 누락 사태에 대한 SBS 기자들의 대응은 ‘노조’와 ‘기자협회’ 두 트랙으로 진행됐다. 노조의 대응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기자협회의 대응은 아직 진행 중이다. 기자협회는 재발방지책으로 탐사보도팀 신설, 사안별로 부장과 국장, 담당 기자, 기자협회 집행부가 논의하는 공정보도소통위원회, 녹화 등 편집회의 투명화 방안을 요구했다.

SBS 사측은 이 중 탐사보도팀 신설 요구를 받아들여 기획취재부 내 상설 탐사보도팀을 만들고, 4일 오후 인사발령을 냈다. 공정보도소통위원회, 편집회의 투명화 등은 아직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