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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로마 여행기⑨ 제국마저 정복한 진짜 광기 기독교를 이해하지 않고 유럽을 이해할 수 있을까? 유럽을 거닐 때마다 발에 채이듯 보이는 수많은 성당들을 보며 떠올렸던 질문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로마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았던 나라, 그래서 수많은 기독교들이 지하로 숨어들어야했던 나라. 그러나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고 다른 종교들을 박해했던 나라. 그렇게 기독교를 진정한 보편종교로 만들었던 나라.너무나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기독교의 서로 다른 역사는 로마 안에서만 하나가 된다. 9월 20일 로마 7일차, 오늘의 투어는 이러한 모순에 대한 의문을 품은 채 시작했다. 오늘의 투어 장소는 ‘해골 사원’이라 불리는 카푸친 수도원과 로마에서 가장 큰 ‘산 칼리스토 카타콤베’. 자신의 영혼을 바친 것도 모자라 .. 더보기
2024 로마 여행기⑧ 보르게세, 넌 감동이었어 9월 19일 로마 6일차, 오늘은 투어도 빡빡한 일정도 없는 말 그대로 쉬어가는 날이다. 어제 저녁에 레스토랑에서 혼자 와인 1L를 마시고 숙소로 와서 미리 사 뒀던 와인까지 까먹는 바람에 좀 늦게 잠에서 깼다. (이 정도 양이면 나에겐 치사량이다.)숙취를 달래고 천천히 집에서 나왔다. 오늘의 목표지는 딱 한 곳, 보르게세 미술관이다. 원래 로마 온 바로 다음 날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이곳은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 불가. 그래서 보르게세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17유로(입장료 15유로+예약 수수료 2유로)를 주고 9월 19일 오후 1~3시 입장권을 예매했다.보르게세 미술관으로 가려고 아침에 사통팔달 로마의 길이 통하는 포폴로광장으로 향했다. 하수구 뚜껑으로 마주친 김에 S.P.Q.R이라는 정체불명의 문구에 대해.. 더보기
2024 로마 여행기⑦ 반전의 캄피돌리오와 호박꽃의 재발견 카라칼라 욕장 일정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방향을 북쪽으로 틀었다. 전날 투어 가이드에게 괴테가 다녀갔다는 오래된 식당을(사실인진 모르겠다. 괴테가 아니라 고테나 괴으테일 수도) 추천받아 그곳을 구글지도에 찍어놨지만 막상 가보니 영업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탈리아특 : 문 닫아도 공지 안 함)그래서 뭐 먹을지 고민하며 베네치아 광장 - 캄피돌리오언덕 근처를 헤매다가 인근에서 별점이 제일 높은 Saporizzo라는 샌드위치 가게를 발견했다. 종류가 많아서 추천을 해달라고 했더니 2번 PIAZZA VENEZIA를 추천한다고 했다. 그래서 2번과 1번, 각각 하나씩 달라고 하고 목이 말라 메시나 맥주도 하나 시켰다. 내 예상보다 샌드위치가 훨씬 컸고 (눈앞에서 잘라서 만들어주니 신선하고) 간이 잘 맞아 맛있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