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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로마 여행기⑥ 제국의 탄생과 끝을 함께 거닐다 로마 5일차, 9월 18일은 투어 없는 날이다. 그래서 늦잠을 자고 조금 늦은 오전 7시 반쯤 숙소에서 나왔다. 늘 새벽 여섯 시에 숙소에서 나왔기에 이 정도면 매우 늦은 편.어제 갔던 카페와는 다른 카페에서 카푸치노와 코르넷또를 주문했다. 종업원이 코르넷또 종류를 잔뜩 소개해서 추천해 달랬더니 햄이 들어간 코르넷또를 갖다줬다, 한 입 먹어보니...앞으로 코르넷또는 기본형으로 먹는 것으로.투어가 없는 자유여행의 날이지만 찍어놓은 스팟이 많았다. 일단 ‘진실의 입’으로 유명한 포룸 보아리움 일대, 바로 인근의 로마 최대 전차경기장 키르쿠스 막시무스, 로마 최대 목욕탕 중 하나였던 카라칼라 욕장까지. 오후엔 어제 못간 캄피돌리오광장부터 성천사성까지.승객들의 양심에 의존하는 로마 버스를 타고 헤라클레스 신전 .. 더보기
2024 로마 여행기 ⑤ 옳게 된 파스타와 30유로의 행복 오전 시간을 할애한 포로로마노와 콜로세움 투어를 마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 점심 먹을 만한 식당을 구글지도로 여기저기 찍어놓았으나 역시 관광지라 그런지 미리 찍어놓은 식당들이 전부 웨이팅 중이었다.더는 허기를 참을 수 없었기에 웨이팅이 없는(그나마 이 식당도 딱 한 자리 남아 있었다.)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오늘 오후 7시에 식당 한 곳을 예약해 두었기에 저녁을 맛있게 먹기 위해 점심은 허기를 달랠 정도로 간단히 먹기로 했다.그래서 입맛을 돋울 전채요리로 로마식 주먹밥 수플리를 하나 시키고, 메인 요리로 카치오페페를 주문했다. (어제 먹은 건 카치오페페로 인정할 수 없어...) 그런데 막상 카치오페페가 좀 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를 대비하고자 포카치아 빵도 하나 시켰다. (흔한 돼지들의 변.. 더보기
2024 로마 여행기 ④ 돌은 역사가 되고 역사는 돌이 되었다. 만약 로마에 처음 오는 사람이 로마에 와서 딱 하나만 보고 집에 가야한다면, 혹은 갑작스런 이유로 로마에서 딱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면 어디로 향해야 할까?많은 이름들이 머리를 스쳐가지만 그럼에도 아마 ‘콜로세움’을 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적, 혹은 유물과 마주한다는 건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일이다. 수백, 수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흔적만으로 과거와 대화하는 일이기에 아무리 대단하고 오래된 유적지라도 얼핏 보면 그냥 돌무덤, 깨진 항아리에 불과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바꿔 말하면 그 시절 역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직관적인 감흥을 주는 유적이나 유물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는 뜻이다. 아마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병마총을 보면 그런 느낌을 받을 텐데, 콜로세움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