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로마 여행기 ③ 바티칸 투어, 그리고 최악의 파스타 9월 16일, 바티칸 투어의 아침이 밝았다. 왠지 모를 긴장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한 시차적응 때문일지 새벽 같이 일어났다.바티칸 시국은 로마 안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로, 로마를 들른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대표적인 관광지다.(사람이 조오오오온나게 많다는 뜻이다.) 교황이 국가원수로 있는 초미니국가이지만 엄연히 국가인 만큼 어디 동네 마실 가듯이 왔다 갔다 할 수 없고 입장이 엄격히 통제된다. 그래서 투어로 가는 것이 좋다.투어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바티칸 투어는 한국인들이 개척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현지에 수많은 한국인 투어(즉 한글 투어)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나 같은 경우 ‘줌줌투어’라는 앱을 통해 투어를 예약했는데 그 외에도 마이리얼트립, 갯유어가이드 등 투어 프로그램이 .. 더보기 2024 로마 여행기 ② 모든 길은 로마로, 로마 길은 포폴로로 통한다 9월 15일 일요일, 너무나도 한국인스럽게 부지런히 오전 6시부터 나보나 광장과 판테온과 주변 성당들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허기가 돌았다. 6시간 넘게 걸어 다녔는데 먹은 거라곤 아침에 먹은 카푸치노+코르넷또, 그리고 수플리 하나 뿐이었으니..그래서 길거리에 주저앉아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이 대목에서 잠깐 이탈리아에서 식당 찾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 이탈리아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의 식당이 있다. 첫 번째는 ‘리스토란떼(ristorante)’, 우리가 흔히 말하는 레스토랑이다. 전채요리부터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흔히 풀코스 메뉴가 갖춰져 있고 정장 입은 사람들이 나와서 안내하는 곳. 칼이나 포크 들고 고기나 생선 써는 격식 있는 식당. 당연히 이런 데는 가격이 꽤 나간다. 두 번째는 트라토리아.. 더보기 2024 로마 여행기 ① 나보나광장과 판테온을 정처 없이 헤매다 2024년 9월 15일 일요일, 로마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전날 밤 정신없이 도착한 숙소는 ‘My Rhome Prati’란 곳이었다. 흔히 로마에 오는 한국 관광객들은 교통의 편의성을 위해 1)테르미니역 인근 혹은 관광의 편의성을 위해 2)트레비분수 근처에 숙소를 잡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 두 가지 선택지를 과감히 제외했다. 테르미니역이나 트레비분수 근처는 관광객 밀집 지역이라 지나치게 번잡스럽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몰린 핫플인 탓에 (내 기준에서는) 숙소 비용도 정말 말도 말도 안 되게 비쌌다. (사람 많은 것도 싫은데 돈까지 마니 내라니?)이 말도 안 되는 비용이 관광객 밀집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면 아주 합리적으로 내려간다. 관광객들이 적어 저녁에 매우 편안~하다는 점도 나 같은 i에게는 큰 장점..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8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