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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문학 외

중국이 웨이민치다! 책상서랍 속의 동화 (1999) Not One Less 9.7 감독 장예모 출연 웨이 민치, 장혜과, 전정달, 고은만, 손지매 정보 드라마 | 중국 | 100 분 | 1999-10-30 어떤 사회가 발전된 사회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교육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정치발전도 경제발전도 사회발전도 문화 육성도 결국 다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이란 바로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처럼 개인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자유주의 국가에서도 교육은 어느 정도 공공성을 띠며, 국가는 교육과 인재 육성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한다.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이 되는 연합체’라는 이상.. 더보기
‘중국식’ 법치를 고민하자 귀주 이야기 (0000) The Story of Qiu Ju 9.2 감독 장예모 출연 공리 정보 드라마, 코미디 | 중국, 홍콩 | 110 분 | 0000-00-00 아무리 좋은 제도와 사상도 그것이 한 공동체에 뿌리내리는 데까지는 타임래그(time lag)가 있기 마련이다. 국가나 정치 엘리트들이 새로운 사상과 제도를 자기네 나라에 도입한다 해도, 전통적인 방식과 기존 제도에 의존하여 살아온 민중이 이를 단번에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제도나 사상이 한 공동체의 운영 원리로 자리 잡기까지, 수많은 혼란이 발생한다. 영화 는 이 타임래그의 시대에 살았던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오의 뒤를 이어 권력을 잡은 덩샤오핑은 개혁. 개방을 통해 서구식 사상과 제도를 중국에 도입하여, .. 더보기
이념이 아니라 인간으로 혁명하라! 인생 (1995) Lifetimes 9.6 감독 장예모 출연 공리, 게유 정보 드라마 | 중국, 대만 | 125 분 | 1995-05-27 모든 사회나 국가는 변화를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중국만큼 격변의 시기를 겪은 사회는 흔치 않을 것이다. 그 변화 중 가장 급격한 변화, ‘혁명’이라 부를 만한 변화는 봉건적이고 농촌사회의 모습을 지니고 있던 중국을 ‘사회주의’로 뜯어고치려고 한 마오쩌둥과 공산당이 시도한 변화였다. 우리는 역사를 학습할 때 일반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정치. 사회적 사건에 대해 공부한다. 그리고 제도. 체제, 몇 몇 지도자의 사상과 이념에 주목한다. 물론 이것들 모두 중요하지만, 이런 식의 학습은 자칫하면 그 시대를 살아간 인민의 삶을 사상시켜버릴 위험을 지.. 더보기
내 안에 귀신 있다 귀신이 온다 (2001) Devils on the Doorstep 9.4 감독 강문 출연 강문, 사와다 겐야, 첸 치엔, 오대유, 유안 딩 정보 전쟁, 드라마 | 중국 | 134 분 | 2001-10-26 영화 는 평온하던 한 마을에 들이닥친 두 개의 자루에서 시작한다. 이 마을은 1945년 태평양 전쟁 중,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는 중국군 마을이다. 이곳은 매우 평온한 마을이다. 비록 점령지이긴 하지만 일본군은 이 마을에 큰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일본군은 매일 매일을 밴드 연주와 수영으로 살아가며, 아이들에게 사탕이나 주고 기껏해야 종종 닭을 잡아먹고 싶어 마을을 찾아올 뿐이다. 마을은 말 그대로 평온하다, 아무 일이 없다. 그러나 이 평온은 정말 ‘평온’인가? 의 감독 강문이 영화를 통해 전하려는 메.. 더보기
중국 농민들의 믿음과 가치관, 대지(the good earth) 대지 저자 펄 S.벅 지음 출판사 문예출판사 | 2003-05-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영화 (그리고 소설 )의 주인공은 농민 왕룽이다. 는 가난한 농민 왕룽이 부유한 농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왕룽의 ‘성장’, 혹은 계급/신분 상승을 통해 소설과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 째, 왕룽의 신분 상승을 통해 는 19세기 초 중국의 가난한 농민이 겪는 현실, 그리고 부유한 농민이 겪는 현실 둘 모두를 보여줄 수 있다. 둘 째, 왕룽의 신분상승에 영향을 미친 시대적인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 왕룽이 대표하고 있는 중국 농민은 어떤 존재인가? 그는 19세기 초를 살아가던 중국의 전형적인 농민이다. 대대로 물려받은 농토를 통해 열심히 일하지만 좀처럼 가난을 벗어나기 힘든 것이.. 더보기
우리는 모두 이미 이방인이다 이방인 저자 알베르 카뮈 지음 출판사 책세상 | 2012-06-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1. 우리는 모두 이방인인가? 카뮈의 이방인은 ‘부조리’를 표현한 소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카뮈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 부조리가 잘 돌아가는 일상이 잠시 어긋나 생겨난 틈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조리는 우리의 일상이고. 우리 누구는 이방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이방인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이방인은 일반적인 사회적 규칙이나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는 인물을 뜻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방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들은 사회의 규범이나 합의 공감범위 등을 준수하려 하고, 설사 준수하지 못하더라도 그 합의를 준수하는 척 연기를 한다. 예컨대 부모의 죽음에 슬프지 않아도 슬픈 연기를 .. 더보기
부당거래의 갑과 을은 누구인가 부당거래 (2010) The Unjust 8.6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 마동석 정보 범죄, 드라마 | 한국 | 119 분 | 2010-10-28 어제 오래간만에 영화관에서 류승완 감독의 를 보았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인터넷에 올라온 평들을 살펴보았는데, 대체로 ‘재미있었으나 보고 나니 씁쓸했다.’는 것이었다. 경찰과 검사, 그리고 스폰서 역할을 하는 기업, 언론까지 엮인 그들 사이의 ‘거래’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사회 권력층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부당 거래’는 누구와 누구 사이에서 이루어졌는가? 즉 이 거래의 갑과 을은 누구인가? 겉으로 보기에 이 거래의 갑과 을은 광역수사대 최철기와 경찰 상부, 검사 주양과 스.. 더보기
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은 아름다워 (1998) Life Is Beautiful 9.5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출연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시, 조르조 칸타리니, 귀스티노 두라노, 세르지오 비니 부스트릭 정보 코미디, 전쟁 | 이탈리아 | 116 분 | 1998-03-06 1학년 2학기 수업시간에 썼던 것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인간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삶은 풍요로울 수도, 정말 비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통제된 삶 속에서도 선택이란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예컨대 한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가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고 통제되는 전체주의 사회라고 가정해보자. 그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삶에 대해 선택할 수 있을까? 그.. 더보기
꽃이 되고자 한 오스카 쉰들러. 쉰들러 리스트 (1994) Schindler's List 9.2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리암 니슨, 벤 킹슬리, 랄프 파인즈, 캐롤라인 구달, 조나단 사갈 정보 전쟁, 드라마 | 미국 | 192 분 | 1994-03-05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했을 당시 한 독일인 사업가가 독일인 점령지인 크라코우에 찾아온다. 기회주의자이며 돈에 혈안이 된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는 폴란드계 유태인이 경영하는 그릇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나찌 당원이 되어 SS요원들에게 여자, 술, 담배를 바치는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한다. 그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독일군 장교들에게 뇌물을 바치며 유태인들을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게 하고 덕분에 임금 한 푼 주지 않고 공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 유능한 유태인 회계사 스턴을 .. 더보기
조영일의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800자평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저자 조영일 지음 출판사 도서출판 b | 2008-10-2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조영일의 한국문학 비평집. 200... 정치-철학-역사를 공부하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내부'에서 '외부적 사유'를 한다고 기고만장하는 것은 확실히 역겹다. 본인들이 서 있는 포지션조차 파악하지 못하면서(못하는 척 하면서) (조영일의 표현대로 한다면) 외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그래서 결국 내부에 있는 이들의 사탕발림이란 결국 '공허'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포지션에 대한 해체 작업 없이 외부적 사유를 한다고 기고만장해선 안된다. 조영일은 내가 정치적 영역에서 느끼던 이 혐오스러움을 문학의 시선에도 적용한다. 가장 신자유주의적 판매를 하면서, 가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