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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아니므니다 지난 4일 가수 싸이의 공연을 보러 서울광장에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강남스타일’을 ‘떼창’하며 축제를 즐겼다. 눈에 띄는 전광판 하나가 싸이의 공연을 보도하는 방송국 카메라의 언저리에 잡혔다. ‘재능교육’. 8만명의 시민들이 즐거운 축제를 즐기러 서울광장에 찾아왔을 때,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이 서울광장 맞은편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농성중이었다. 1735일째의 농성이다. 그들은 왜 1700일이 넘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거리에서 보내게 된 것일까? 학습지 교사들의 요구는 임금인상이 아니라 자신들을 노동자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 학습지 교사들은 학습지 회사에 고용된 노동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특수고용직이다. 특수고용이란 사용자가 노동자를 개인사업자로.. 더보기
박근혜 표 화합의 정치? 박근혜의 ‘통 큰 통합’이 화제다. 박근혜는 아버지 박정희와 자신의 정적들을 찾아가 손을 내밀었다. 대통령 후보가 되자마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찾아가 인사를 나누었다. 보수언론과 박근혜 지지자들은 이러한 박근혜의 행보가 ‘국민통합’, ‘화합’이라는 박근혜의 모토에 걸맞은 행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반응에 탄력을 받았는지 박근혜는 전태일까지 찾아 나섰다. 박근혜는 전태일재단을 방문해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추모하겠다고 밝혔다. 전태일재단이 방문을 거부하자 꽃을 들고 전태일 동상을 찾아갔다. 자, 이쯤 되면 박근혜가 ‘국민 통합’, ‘화합’을 외치며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그 패턴이 보인다. 박근혜는 방문과 악수, 인사를 ‘통합’, ‘.. 더보기
통진당 사태의 본질은?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고 모인 지 8개월도 지나지 않아, 통합진보당의 실험은 완전히 실패로 끝났다. ‘혁신파’가 지난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제명하는 데 실패하면서, 통합진보당은 해체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당원들의 탈당이 줄을 잇고, 혁신파는 공공연하게 탈당 및 재창당을 언급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 가리지 않고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종북주의를 안줏거리 씹듯 씹어대고 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사태를 그냥 ‘종북’으로 정리하는 것은 단순한 생각이다. 진짜 문제는 종북주의라는 신념이 아니라, 그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을 장악하려는 태도이다. 구당권파는 당직 및 공직을 차지하기 위해 위장전입이나 투표 조작 같은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하고, 민주주의적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