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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학봉 성폭행 의혹 비난에 ‘뒷북’ 새누리당

심학봉 성폭행 의혹 비난에 ‘뒷북’ 새누리당

새누리, ‘심학봉 비호’ 논란에 수습 나서…“제 식구 감싸기로 비춰질 것 우려”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이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파장이 커지자 새누리당에서도 수습책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의 모임인 ‘새누리20’은 의원총회 소집을 통한 재발방지책 논의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새누리20’ 소속 이자스민 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만연한 성범죄 및 관련범죄에 대해 경시하는 풍토와 맞닿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에 새누리20 회원 일동은 앞으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와 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가 이루어져야한다는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심학봉 의원은 성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심 의원은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며 탈당서를 제출했으나 탈당이 아니라 제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심 의원을 조사했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으나 심 의원이 2시간가량의 조사 밖에 받지 않았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권력 눈치보기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고, 결국 검찰이 재수사를 하기에 이르렀다. 

새누리20 소속 의원들은 ▷검찰은 의혹과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 ▷국회가 즉시 윤리특별위원회를 소집하여 징계결정을 조속히 내릴 것 ▷새누리당이 의원총회를 소집하여 향후 재발방지대책 및 당 차원의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 ▷공천윤리규칙을 강화하여 다시는 성 관련 문제가 당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요구했다. 

   
▲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이 의원총회 소집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은 새누리당이 심학봉 의원 사건에 대처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여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심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여성 의원들에 의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나아가 심 의원을 옹호하는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비난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MBN <뉴스8>은 지난 5일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에게 심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몇몇 의원은 ‘사퇴 할 필요가 없다’며 심 의원을 비호했다. MBN이 “대한민국 남성 중에 안 그런 사람이 어딨냐”는 한 여성 의원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 8월 5일자 MBN ‘뉴스8’ 갈무리
 

이자스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새누리 여성의원들은 이 사건이 단순히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 차원 국회차원에서 단호히 대응할 문제라는 생각에 목소리 내는 것 자제해 왔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도와 달리 제 식구 감싸기로 비춰질 우려 있는 바 여성의원들의 입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자스민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부터 의원총회를 소집하자는 서명을 받고 월요일에 당으로 의총 소집서를 보낼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당 대표와 이야기해서 의총 날짜를 잡겠다”고 말했다. 

앞서 6일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 모임인 ‘아침소리’는 성명을 통해 “심 의원이 우리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해서 이 사안을 대하는 우리 당의 대처가 결코 가벼워져서는 안 된다”며 “의원직 제명까지 배제하지 않는 징계를 (당이) 주도할 것”을 요구했다. 

‘새누리20’은 제명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자스민 의원은 ‘제명까지 해야한다고 보나’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리특별위원회에서 내리는 결정으로,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 윤리특별위 위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