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든 권노갑, 다시 만날 거라 믿는다” |
충격에 빠진 더민주… 정청래 “탈당 줄 잇지만 입당의 힘이 더 크다는 것 입증할 것” |
동교동계의 좌장 권노갑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2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권 고문의 탈당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결국 권 고문이 다시 함께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권노갑 전 고문은 지난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워서 떠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연이은 선거패배에도 책임질 줄 모르는 정당, 너그러운 포용과 화합을 이루지 못한 정당, 정권교체의 희망과 믿음을 주지 못한 정당으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확신과 양심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13일 더민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권 고문의 탈당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어른이자 동지인 권노갑 고문의 탈당 소식에 참으로 참담하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대표를 비롯해 이 자리에 있는 지도부 당직자 모두가 다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영입으로 지난 95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했던 추미애 최고위원은 “마음이 괴롭다. 분열의 상처가 제대로 봉합되지 않은 채로 터져서 이런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고위원들은 결국 권 고문이 다시 더민주와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권 고문이 탈당하면서 결코 (당이) 미워서 떠나는 것 아니다, 제3지대 통합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에게는 한줄기 빛”이라며 “권노갑 고문이 통합과 연대의 마중물 역할을 해주셔서 총선과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되어 주길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또한 “심정이야 당장이라도 모셔오고 싶지만 아직 우리당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현실이다. 우리가 선택한 혁신의길 개혁과 연대의길 끝에서 권 고문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고 싶다”고 밝혔다.
추미애 최고위원 역시 “권노갑 고문이 회초리를 드는 것 아닌가 짐작한다. 당신께서 만든 당이 제대로 통합의 중심이 돼서 당신께서 못 다한 시대적 과제를 제대로 이행하라, 작은 계파의 주판알을 튕길 것이 아니라 큰 시대의 과제로 만들 수 있는 큰 그릇이 되라는 회초리 드셨다 생각한다”며 “권노갑 고문이 아주 떠나시는 것 아니라 대통합을 제대로 이루어서 60년 전통 민주당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그런 힘을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권노갑 고문의 탈당과 무관하게 당을 강화하는 작업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탈당이 줄을 잇지만 입당도 이루어지고 있다. 탈당의 힘보다는 입당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을 입증해보이겠다”며 “탈당한 분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야당의 분열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 아니냐. 우리 당부터 국민의 마음 얻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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