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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한 홍의락, 김종인 만류에도 “무소속 간다”

탈당한 홍의락, 김종인 만류에도 “무소속 간다”

김종인 대구 방문했지만 연락 안 돼, “탈당계 조속히 처리해 달라”… “대구방문, 사전교감 없었다”

1차 컷오프 탈락 이후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 을)이 당 복귀를 거부하며 탈당계 처리를 요구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의 구제 의사에도 무소속 출마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홍 의원은 9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5일 탈당 선언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무소속 후보로서 남은 선거 준비에 매진할 것을 거듭 천명한다”며 “당은 저의 탈당계를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탈당 선언은 저 스스로 절벽에 선 것이며 정치적 생명을 건 것이다. 대구를 사랑했고 대구를 지켜내야만 했다”며 “아울러 대구에 대한 시각과 인식이 제고되었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 때문이었다. 결코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컷오프에서 탈락하자 당 안팎에서는 비판적인 의견이 나왔다. 더민주의 불모지인 대구지역의 후보까지 떨치는 것은 당의 전략적 판단 미스라는 것이다.

그 러자 김종인 대표가 직접 나서서 구제를 시사했다. 김 대표는 8일 대구경북지역 예비후보자들과 함께 한 기자간담회에서 “(공천에 대해) 정무적인 판단을 해서 앞으로 공천과정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최종적인 결정을 하리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그 점을 잘 이해해주시고 공천이 마무리 될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좋은 소식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 자리에 없었다. 

하지만 홍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홍 의원은 “어제 김종인 대표가 대구를 방문했다. 만나지 못한 점은 깊이 유감스럽다”며 “‘당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구영남 당세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 변함없는 당의 진심이길 바라며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더민주가 말로는 구제를 시사하면서도 홍 의원이 돌아올 명분을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 대표는 대구를 방문하면서도 홍 의원 측과 사전 조율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대표가 여러 차례 홍 의원에게 연락을 했으나 홍 의원이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 의원은 8일 저녁 SNS에 올린 글에서 “오늘 예비후보자와 간담회에 가지 않은 것은 제가 당의 예비후보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로 배려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대표가 저를 만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오후 12시21분에 조기석 시당위원장으로부터 한통의 전화와 1시경 확인되지 않은 전화 1통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연결이 되지 않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또한 “한 가지 섭섭한 점은 대구에 오기로 하였으면 한번이라도 사전교감이 있었으면 이해의 폭이 넓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