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된 친박 김태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
새누리당 첫 컷오프에 거센 반발… “당 대표가 상향식 공천 약속 해놓고 돌아온 건 밀실공천”
새누리당의 컷오프 1호인 친박 중진 김태환 의원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밝혔다.김태환 의원은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년 간 오직 당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아무 이유도 명분도 해명도 또 사전통보도 없이 헌신짝처럼 내 버렸다”며 “이제 당에 남아 있을 이유도 명분도 없다. 분루를 삼키면서 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 경선을 치를 23개 지역구와 9개 단수추천지역, 4개 우선추천지역을 발표했다. 공관위가 김 의원의 지역구인 구미을을 단수 추천지역으로 결정하고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공천하기로 하면서 김 의원은 컷오프 대상이 됐다.
김 의원은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친박 학살’이라 불리는 한나라당 공천으로 인해 공천을 받지 못했으나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로 인해 친박계가 친박 3선인 김태환 의원을 우선 물갈이해 명분을 만든 뒤 비박계를 대거 물갈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의원은 “8년 전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씀이 귓가에 생생한데 새누리당은 또 다시 우리 구미 시민을 속였다”며 “당 대표는 국민들에게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다. 그러나 구미시민에게 돌아온 것은 아무 기준도 이유도 없는 밀실공천”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을 물갈이하고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공천하기로 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저를 버리고 과거 당에 총부리를 겨누었던 사람을 전략 공천했다. 공직후보자 추천규정 8조 5항에 따르면 다수추천은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에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그러나 당이 공천한 인물은 여론조사에서 저보다 훨씬 못 미치는 지지도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장 전 위원장은) 과거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사람이다. 민노당이 어떤 당이냐. 통진당과 합당한 당”이라며 “이것뿐만 아니다.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낙선운동 펼치며 총부리를 겨누었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의 상향식 공천을 믿고 지지한 구미시민의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혔다. 저는 구미시민의 빼앗긴 선택권 되찾고 투쟁의 도시가 아니라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 많은 구미를 만들기 위해 오늘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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