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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의 미래는 고양이”, 저널리즘 의문의 1패

“저널리즘의 미래는 고양이”, 저널리즘 의문의 1패

[뉴스파파라치(21)] 동물, 게임, 웹툰과 경쟁하는 뉴스…손 안의 네이버 피키캐스트의 ‘성공한 쿠데타’


뉴스과잉시대입니다. 뉴스는 넘쳐나지만 이를 소화할 방법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미디어오늘이 넘쳐나는 뉴스에 체하지 않고 뉴스를 꼭꼭 씹어 소화시킬 수 있도록 뉴스 읽는 방법에 대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뉴스 파파라치는 전체 6부, 총 24회로 구성됩니다. 6부 ‘뉴스의 미래, 짐승뉴스 전성시대’편에서 소개할 4개의 글에서는 뉴스가치가 변화한 시대의 뉴스에 대해 소개합니다.

뉴스, 고양이 동영상과 경쟁하다

2015년 12월 31일 카카오 뉴스펀딩 코너에 ‘강의 듣는 고양이’라는 시리즈물의 연재가 시작됐다. 길고양이 관련된 시리즈 기사였다. 1월 4일, 연재기사 중 한 꼭지 밖에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목표 금액의 165%가 모였다.

2016 년 3월 7일, ‘강의 듣는 고양이’ 시리즈는 목표금액의 652%에 달하는 약 1300만원을 모았다. ‘완전 대박 난’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뉴스펀딩을 하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기사들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나 성공적이다. 고양이의 힘이다.

“저 널리즘의 미래는 고양이다.” 기자들 사이에서 농반진반으로 오가는 이야기다. 하루 종일 머리를 짜낸 기사보다, 새로운 팩트로 가득 찬 기사보다 고양이 사진을 늘어놓은 기사의 조회 수가 더 많다. 며칠 취재한 기사보다 1시간도 걸리지 않아 만든 고양이 동영상이 더 온라인에서 많이 공유된다. “고양이 동영상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자 매품도 있다. 개 사진 모음, 아기 동영상. “동물과 아기의 조합은 진리”라며 동물과 아기가 서로 기대서 자고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콘텐츠는 대개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귀여운’ 것들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혐오하는 사람은 많아도 고양이나 아기를 혐오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제 뉴스는 고양이 동영상과 경쟁해야할 처지가 됐다. 이는 유통이 생산을 장악한 현재 뉴스시장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사람들은 더 이상 언론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뉴스를 보지 않는다. 이런 경향은 젊은 세대일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사람들이 뉴스를 보는 통로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말 그대로 ‘모바일(mobile:이동성이 있는)’이다.

한 자리에 앉아서, 정해진 시간을 투자해서 뉴스를 보는 게 아니다. 아직도 습관적으로 아침밥 먹기 전에 아침신문을 펼치거나 퇴근하고 집에 와서 9시 뉴스를 보는 어른들도 있지만, 젊은 세대는 뉴스를 출퇴근길이나 이동 중에 소비한다. 뉴스는 정해진 시간에 보는 고정적인 일거리가 아니라 내가 짬나는 시간에 소비하는 여러 가지 콘텐츠 중 하나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제 뉴스는 게임이나 미드(미국 드라마), 일드(일본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과 싸워야 한다. 애니팡을 하고 카카오톡을 하는 시간에 뉴스를 보도록 시간을 빼앗아야 한다. 기성 언론까지 나서서 고양이 동영상 같은 연성화된 기사를 만들고, 기사에 고양이 짤방을 붙이는 이유다.

생산이 유통을 장악한 시대에 발생하는 비극은 또 있다. 어마어마한 단독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기사의 출처를 기억하지 못한다. ‘~에 따르면’이라는 한 마디만 붙인 채 인용한 기사가 원 기사보다 더 많이 공유되고, 더 많이 기억되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은 ‘페이스북 좋아요’가 2만 5천인 미디어오늘 계정이 공유한 미디어오늘의 ‘단독 기사’보다 좋아요가 28만이 넘는 경향신문이 공유한 인용 기사를 더 많이 볼 것이다. 포털에서는 원 기사보다 인용 기사가 더 상단에 올라와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1등 신문도 정치색 못 드러내는 페이스북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매체들이 이른바 ‘큐레이팅’ 매체다. 큐레이팅 매체란 쏟아지는 여러 뉴스들을 정리하고 수집해주는 매체를 뜻한다.

2014년 2월 28일 창간한 허핑턴포스트코리아(허포코)가 대표적인 큐레이팅 매체다. 허포코는 독자적인 취재도 하지만 대부분 다른 매체의 기사를 인용 보도한 기사, 블로거들의 글로 채워져 있다.

허 포코 외에 인사이트, 위키트리, 피키캐스트(피키) 등 SNS를 기반으로 한 큐레이팅 매체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긴 방송영상을 일부만 편집해 올려놓거나 몇 개의 이미지로 요약해서 올려주는 페이스북 페이지들도 큐레이팅 매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매체에는 기자가 아니라 에디터들이 있다. 뉴스를 생산하는 게 아니라 편집하는 존재들이다.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페이스북.

허 포코나 피키는 뉴스나 콘텐츠를 ‘어디서 생산했느냐’보다 ‘어디서 봤느냐’를 기억하는 시대에 걸맞은 미디어다. 내가 본 기사가 조선일보 기사라는 것보다 내가 그 기사를 네이버에서, 허포코에서 봤다는 점이 중요해졌다. 귀찮게 여러 언론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일일이 기사를 찾아보지 않아도 한 사이트에만 들어가면 대부분의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점도 큐레이팅 매체의 장점이다.

이 들 큐레이팅 매체는 기성 미디어와 비교했을 때 ‘밤의 황제 네이버’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다. 네이버가 아닌 페이스북이라는 유통 경로를 뚫었기 때문이다. 2015년 9월 더피알과 유엑스코리아가 언론사 페이스북 페이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페이스북 페이지 팬수와 누적 PIS(Post Interaction Score : 페이스북 포스트의 좋아요, 댓글, 공유 등 유저반응을 합산한 점수) 수치에서 인사이트, 위키트리, 허포코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관련 기사 : 언론사 페이스북, ‘누가누가 잘하나’

그 나마 SBS 뉴스가 4위, 세계일보가 5위, 조선일보가 6위, 경향신문이 7위로 기성 미디어의 체면을 지켰다. KBS 뉴스는 23위, MBC뉴스는 27위에 그치는 등 공영방송은 페이스북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3위 허포코가 SBS뉴스 페이지에 비해 누적 PIS가 2.2배 많다는 점에서, 큐레이션 매체의 페이스북에서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이런 큐레이팅 매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물량공세다. 더피알과 유엑스코리아의 분석에 따르면 인사이트는 하루 평균 80건, 위키트리는 69건, 허포코는 72건을 페이스북에 포스팅한다. 기성 미디어의 경우 하루 가장 많이 올리는 오마이뉴스가 하루 평균 28건에 그쳤다.

포스트의 내용은 고양이 동영상 같은 동물 뉴스, 연예인 가십거리, 명소 소개 등이다. 생활정보, 1분만 투자하면 잘난 체 할 수 있는 간단한 역사나 사회문제 이야기 등이 대부분이다. 허포코는 초창기 고양이 동영상을 굉장히 많이 포스팅해서 좋아요를 끌어냈다. 그 후 확보한 이 좋아요를 바탕으로 정치사회 뉴스에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김동현 민중의소리 뉴미디어팀장은 “고양이 사진은 진리고 지대넓얍(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이 미덕인 시대다. 페이스북 포스팅을 100개 뿌리면 그 중 하나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1 등 신문 조선일보는 페이스북 포스팅에서는 매우 성공적인 사례다. 조선일보는 더피알과 유엑스코리아 조사에서 언론사 포스트 중 가장 PIS가 높은, 가장 반응이 좋았던 포스트 상위부터 4위를 싹쓸이했다. 방법은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메르스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 세월호 참사 의인 등 개인적이고 감동적인,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사연을 카드뉴스 형식으로 제작한다.

내 손 안의 네이버, 피키캐스트

그 나마 허포코는 ‘뉴스매체’를 표방한다. 하지만 피키캐스트에 이르면 이제 헷갈리기 시작한다. 애플리케이션이라는 독자적인 유통 경로를 만든 피키에는 뉴스가 아닌 뉴스들이 가득하다. ‘놓치면 후회하는 오늘의 짤’ ‘가난한 학생들이여 가성비 끝판왕이 왔다’ ‘하루 3분 이 동작으로 뱃살을 줄일 수 있어요’ 등 생활 정보는 물론 게임, 화장품, 맛집 리뷰부터 웹툰까지 피키는 하나의 포털로 기능한다. ‘내 손 안의 네이버’다.

▲ 피키캐스트 TV광고화면 갈무리. 피키는 얕은 지식, 그리고 즐거운 콘텐츠를 지향한다.

피 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에디터 중 한 명은 ‘곰언니’라 불리는 ‘곰들의 반란’이다. 곰언니의 글을 받아보는 구독자는 67만 명이 넘는다. 곰언니를 통해 출시된 화장품 세트 400개는 8분 만에 매진됐고 회사 사이트도 다운됐다. 

▲ 피키캐스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에디터, 곰들의 반란.

이 런 큐레이팅 매체가 겪는 숙명은 콘텐츠 도둑질 논란이다. 자신들이 만들지 않는 콘텐츠로 돈을 벌고 있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즈는 2014년 발간한 혁신보고서에서 “(큐레이션 매체인) 허핑턴포스트와 버즈피드가 수년 간 우리 트래픽을 잠식했다. 디지털 소매치기(digital pick-pocket)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예 저작권 개념이 없이 남의 콘텐츠를 마구잡이로 가져다 썼다가 지탄을 받은 큐레이팅 매체들도 있다. 피키캐스트는 초창기 ‘콘텐츠 도둑질’로 강한 질타를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 피키는 저작권 문제로 페이스북 페이지가 삭제당한 적도 있다. 인사이트 역시 다른 언론이 취재한 기사를 허락도 없이 그대로 전재했다가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다.

관련 기사 : 뉴스 큐레이팅, ‘도둑질’로 끝날까 뉴스소비의 대안될까

하 지만 이렇게 ‘콘텐츠 도둑질’ 논란으로 한 번 매체가 뜨고 나자, 피키는 무섭게 성장했다. 2016년 1월 기준으로 누적 앱 다운로드 횟수가 1300만을 돌파했고 대만에까지 진출했다. 2015년 5월 코리안 클릭 조사에 따르면 피키 이용자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12.1분으로 페이스북 다음이다. 콘텐츠 한 건에 평균 조회 수가 27만이고 평균 댓글은 300개 이상이다.

언 론은 네이버 입점을 시도했듯 이제 피키에 입점하려 한다. ‘고양이 동영상’처럼, 피키에 들어온 언론은 정치색이 옅은 기사들을 제공한다.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를 가져다 개인적인 이야기나 슬프고 감동적인 사연, 공분을 살 수 있는 이야기로 ‘피키 콘텐츠화’한다. 동아일보가 2015년 12월 19일 피키에 올린 콘텐츠 ‘살균제로 가족을 잃은 어느 아빠의 1인 시위’가 대표 사례다.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아버지의 부성이 부각돼야 피키의 뉴스가 된다.

▲ 동아일보의 피키캐스트 콘텐츠.

피 키는 2015년 12월 온라인 저널리즘 어워드에서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언론 같지도 않던 것에서 미디어로 인정받은 셈이다. 기자들은 코웃음을 쳤지만, 그저 코웃음 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콘텐츠 도둑질’이라고 욕하던 기성 미디어가 이제 피키에 의존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올리면 몇 시간이 지나도 조회 수가 1만이 안 넘는 기사들을 피키에 올리면 30분 만에 5~6만의 독자들이 본다. 남의 콘텐츠로 인기를 끈 다음 영향력을 확대한 뒤 전재계약을 맺는, ‘성공한 쿠데타’다. 미디어오늘도 피키와 콘텐츠 제휴계약을 맺고 있다.

성공한 쿠데타, 쿠데타로부터도 배울 게 있다

허 포코나 피키의 성공은 저널리즘 입장에서는 ‘의문의 1패’다. 자신들이 만든 콘텐츠가 아니라 남의 콘텐츠를 통해 성공한데다 뉴스가치가 없는 뉴스 같지도 않은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취재 대신 고양이 동영상을 만들게 생겼다. 유통이 생산을 장악하면서 뉴스가치를 바꿔버린 것이다.

인터넷매체 슬로우뉴스의 편집장 민노씨는 허포코와 피키의 선전을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말에 빗댄다. 저널리즘을 뒤엎더라도 성공하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민 노씨는 2월 25일 열린 ‘직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허포코, 인사이트, 피키캐스트 같은 소매치기 미디어가 득세하는 환경을 어떻게 볼 것인가. 시장에서 승리한 놈이 장땡인 것인가?”라며 “저널리즘은 가치를 부여하고 가치로 평가받는 것인데. 이젠 시장 논리만 남았다. 이게 무슨 저널리즘이냐”라고 반문했다.

피키는 3월 10일 애플리케이션에 올린 공지사항에서 “부끄러운 사실을 고백하자면, 피키캐스트가 피키캐스트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태생적으로 저작권법과 양립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후 알게 됐다”며 ‘타인의 저작물에 대하여 이용허락을 받는 것’을 콘텐츠 제작가이드 제1원칙으로 내세운다.

해석하자면 그간의 저작권 침해를 사실상 시인하고 앞으로는 지키겠다는 것이다.  피키로부터 콘텐츠를 무단 복제 당한 사람들이나 기성 미디어가 보기엔 실컷 저작권을 어겨 영향력을 높여 놓고, 먹고 살만하니 저작권 선언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다.

물론 쿠데타는 쿠데타일 뿐이고 쿠데타를 옹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시간에 5.16을 박정희의 쿠데타라고 배우는 동시에, 쿠데타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에 대해 공부한다. 그래야 쿠데타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마찬가지로 피키의 성공한 쿠데타를 비판하면서도 쿠데타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을 알아야 한다. 허포코와 피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뉴스조차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버린 현실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 성 미디어가 아무리 뉴스를 재밌게 만들어봤자 예능이나 드라마만큼 재밌긴 어렵다. 고양이 동영상만큼 귀엽지도 않을 것이다. 피키의 성공한 쿠데타에서 배워야할 것은 ‘뉴스 소비자의 참여’다. 장윤식 피키캐스트 대표는 2015년 미디어오늘 컨퍼런스에서 “(콘텐츠에) 댓글이 달리는 순간 콘텐츠의 라이프 사이클이 시작되고 에디터들은 그 피드백을 보고 다음 콘텐츠를 준비하는데 인사이트를 얻는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예원이 쓴 립스틱도 콘텐츠가 된다”

피 키에는 ‘술이 웬수지 술이 웬수야 피키피플의 흑역사’라는 시리즈가 있다. 15편의 콘텐츠는 14편 콘텐츠 밑에 달린 피키 이용자들의 댓글 중에 많은 추천과 공감을 받은 댓글들로 구성된다. 뉴스 소비자로 하여금 생산자가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피 키는 또한 에디터들도 콘텐츠로 활용한다. ‘아이언형’ ‘괜찮은언니’ ‘평타공주’ 등 에디터들은 각자의 캐릭터를 지니고 있고, 피키캐스트는 ‘에디터의 파우치를 털어보자’ ‘에디터들은 설날에 뭐할까’ ‘에디터의 제주도 여행’ 등등 에디터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만든다. 피키 이용자들은 이런 콘텐츠를 통해 에디터를 ‘덕질’한다.

피키의 성공은 쿠데타였지만 피키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처럼 뉴스 소비자가 참여할 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스스로를 ‘피키피플’이라 칭하며 유대감을 형성한다. 조선일보 독자들이 스스로를 '조독피플'이라고 부르거나 한겨레의 독자들이 '하니피플'이라고 부르는 광경을 상상하긴 쉽지 않다.

피키피플은 피키의 특정 에디터들이 사라지거나 글을 올리지 않으면 에디터가 어디갔나, 살아있나는 글을 올린다. 이름도 기억되지 못하는 기자들에 비하면 팬덤에 가깝다.  기성 미디어가 피키로부터 배워야할 것은 뉴스 소비자를 생산자로 만드는, ‘피키피플’의 정신이 아닐까.

* 뉴스 파파라치 연재 목차

1. 기레기와 찌라시 전성시대

(1) 사람들은 왜 뉴스 대신 찌라시와 음모론을 믿나

(2) 진영언론과 객관성 : 조선일보와 한겨레, 둘 중 뭘 읽어야 할까

(3) 기레기를 위한 변명 : 낚시 기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4) 뉴스가 할 말, 드라마와 영화가 대신하다 : 미생과 송곳

2. 뉴스란 무엇인가

(5) 뉴스가치의 판단 기준 : 대중은 어떤 사건에 분노하나

(6) 실전예제, 안철수와 이석기의 우연한 인연은 뉴스가치가 있을까

(7) 뉴스가치도 조작된다 : 신참 여경들이 병아리가 된 이유

(8) 같은 뉴스 다른 판단 : SBS는 왜 문창극 친일발언을 보도하지 못했나

3. How to read 뉴스, 초급편 : 텍스트 읽기

(9) 뉴스를 읽는 두 가지 키워드 : 의제설정과 프레임

(10) 뉴스 읽기의 기본 : 원인과 결과 그리고 전제조건을 보라

(11) 언론의 권력, 보도하지 않는 힘 : 언론이 숨기는 것

4. How to read 뉴스, 중급편 : 컨텍스트 읽기

(12) 행간 속에 숨겨진 의도 : 대선개입은 왜 대선불복에 먹혔을까

(13) 뉴스의 흥행법칙 : 편견에 기대고 편견을 강화하라

(14) 실전! 종북 빨갱이 언제 먹히고 언제 안 먹히나

5. How to read 뉴스, 고급편 : 언론산업 읽기

(15) 언론도 기업이다 : 지배구조를 보면 언론이 보인다

(16) 삼성일가와 손석희 뉴스, 어디까지 신뢰할 것인가

(17) 기사인가 광고인가 : 돈 받고 쓴 기사 찾아내는 법

(18) 갑자기 사라진 기자들, 왜?

(19) 지상파가 지지하는 정책, 종편이 지지하는 정책

6. 뉴스의 미래, 짐승뉴스 전성시대

(20) 너 뉴스 어디서 보니? : 포털에 지배당한 ‘벗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