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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히어로물

어벤져스4의 주인공은 캡틴아메리카일 수밖에 없다?

<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어벤져스4 예상 글>
(마블 팬으로서 그냥 재미로 써보는 썰이기에 틀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올해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어벤져스4:앤드게임"의 주인공은 캡틴 아메리카가 될 것이다. 마블이 캡틴아메리카에게 보내는 마지막 헌사가 될 가능성도 높다. 아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어벤져스3: 인피니티워"에서 어벤져스는 타노스에게 두 차례 패배했다. 첫째는 물리적으로 패배했고, 둘째는 사상적으로 패배했다. 그 사상이란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할 수 있는가"이다.


타노스는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할 수 있다'는 신념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빌런이다. 급기야 다수와 소수의 균형을 반반으로 맞춘다. 그리고 그 희생대상에 자신까지 걸었다. 타노스가 핑거 스냅으로 우주의 절반을 날릴 때 그 대상으로 타노스 자신도 포함되어 있었다. (마블 제작진이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이런 극강의 신념을 지닌 타노스에 비해 어벤져스의 신념은 어떠 했나. 어벤져스는 타노스의 신념으로 타노스와 맞서려 했다. 완다는 마인드스톤을 지닌 비전을 희생시켜 타노스를 막으려 했고, 닥터스트레인지는 타임스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이 죽어도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 큰/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할 수 있다"는 태도로 타노스와 맞서려 했다. 애초에 이길 수 없었던 싸움인 셈이다.


그래서 타노스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타노스의 정반대에 서서 타노스만큼 강한 신념을 지닌 영웅일 수밖에 없다. 그 인물이 바로 캡틴 아메리카다. 캡틴 아메리카는 비전을 희생시키는 것에 끝까지 반대했다. 그 이유에 대해 "we don't trade lives”라고 말했다.




이런 캡틴아메리카의 성격은 '시빌워'에 잘 등장한다. 시빌워에서 캡틴아메리카는 '가장 원칙적인 진보 히어로'의 면모를 잘 보여주었다. 아이언맨을 위시한 일군의 히어로들은 정부가 만들려는 '히어로등록법'에 찬성했다. 히어로들이 지닌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히어로들이 지닌 자유를 제약할 수 있음에 동의했다. 그러나 캡틴아메리카는 이에 반대했다. 그건 미국의 가치에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미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미국 정부 전체와 맞섰다. 캡틴아메리카의 몸에 새겨진 미국의 국기는 미국정부, 미국이라는 국가가 아니라 자유라는 미국의 정신과 사상을 뜻한다.


인피니티워에서 타노스와 캡틴아메리카가 대면하는 장면이 나온다. 힘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타노스는 자신의 주먹을 이를 악물고 막은 캡틴아메리카를 보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 닥터스트레인지의 공격에도, 아이언맨의 공격에도 놀라지 않은 타노스가 한낱 인간에 불과한 캡틴아메리카의 공격을 보고 놀랐다. 그건 자신만큼 강한 신념의 소유자를 만난 것에서 느낀 감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타노스의 핑거스냅으로 히어로들이 사라지고 캡틴아메리카를 위시한 일군의 히어로들만 남았다. 캡틴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 호크아이, 헐크, 블랙위도우. 어벤져스1의 멤버들이다. 시빌워로 갈라지기 전 함께 뉴욕을 지켰던 동료들이다. 이 때의 리더가 캡틴아메리카였다.


인피니티워는 끝없는 싸움을 뜻한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두고 서로 갈라져 대립한 역사는(누가 소수인가? 누가 희생되어야 하는가?) 인류 역사에서 끝없이 반복된 '인피니티워'였다. 그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앤드게임) 그 부당한 질문을 거부하고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되어 공동의 적을 향해 맞서 싸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캡틴아메리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