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글 /기사

‘비박 학살’ 후폭풍? 새누리 수도권 지지율 12%p 급락

‘비박 학살’ 후폭풍? 새누리 수도권 지지율 12%p 급락

새누리 공천에 등 돌린 수도권… 야권 지지율은 한계 52%,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도 4.5%p 빠져


새누리당의 ‘비박 학살’ 공천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새누리당의 수도권 선거가 위험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16년 3월 3주차(14일~18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비박 공천 학살 논란이 증폭되면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새 누리당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0%p 하락한 41.5%를 기록하며 지난 4주 간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일간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유승민 의원 공천 배제를 시사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정체성 위배 인사 공천 배제’ 발언이 있었던 14일(월)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7%p 하락한 41.4%로 시작했다.

▲ 리얼미터 3월 3주차 주간집계.

이어 비박계 이재오, 진영 의원 등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한 15일(화)에는 지지율이 그대로였고 일부 비박계 의원의 공천 탈락을 둘러싸고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이 충돌했던 16일(수)에는 40.4%로 다시 하락했다.  

수 도권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37.0%를 기록하면서 지난주 49.6%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12% 가까이 급락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의 수도권 지지율은 각각 32.3%, 10.8%, 8.9%를 기록해 야권 지지율은 52.0%에 달했다. 야권의 지지율은 새누리당 지지율에 비해 15%p 높았다.

김용태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앞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무성 대표에게 요구한다. 당원들의 총의로 뽑힌 당 대표로서 당헌 당규를 수호하기 위해 잘못 결정된 공천 결과를 결코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잘못된 공천결과를 뒤집지 않고서는 새누리당, 특히 서울의 출중하고 훌륭한 후보들이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한 채 서울시민들의 심판도 받지 못한 채 고배를 마시게 될 것이다. 서울시당 위원장으로서 이런 중대한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 공천 파동이 수도권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이런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라 볼 수 있다.

관련 기사 : 김용태 ‘김무성, 물러서지마’

부 산·경남·울산 지역에서도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7.0%p 하락한 52.8%를 기록했다. 야권 전체 지지율(더민주 21.7%, 국민의당 8.4%, 정의당 4.6%)은 지난주에 비해 4.8%p 상승한 34.7%를 기록했다. 여야 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29.9%p에서 18.1%p로 좁혀졌다.

비박 학살 공천의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도 TK(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5%p 하락한 41.9%(매우 잘함 15.8%, 잘하는 편 21.6%)로 2월 2주차 이후 5주 만에 40%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 3월 3주차 리얼미터 주간집계.

일 간 지지율을 보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정체성 위배 인사는 응분의 대가 치러야 한다고 밝힌 14일(월)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8%p 하락한 43.6%(부정평가 51.1%)로 시작했고 이재오, 진영 의원과 유승민 계가 대거 공천 탈락한 15일(화)에도 42.9%(부정평가 52.1%)%로 하락했다. ‘비박 연대’ 가능성 보도가 이어진 16일(수)에도 40.4%(부정평가 53.5%)로 추가 하락했다.

박 대통령의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와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초청 오찬’ 관련 보도가 이어졌던 17일(목)에는 42.9%(부정평가 51.3%)로 반등했지만 ‘비박 낙천자 탈당 확산’ 보도가 이어진 18일(금)에는 41.7%(부정평가 52.0%)로 다시 하락했다.

한편 여야 차기대선주자 지지율에서 김무성 대표는 1.0%p 하락한 16.6%로, 오세훈 전 시장에 4.6%p 앞선 2위를 기록했다.‘비박 학살’공천에 따른 리더십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 간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14일(월)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3%p 상승한 17.9%로 출발했지만 비박 의원 대거 공천탈락 소식이 전해진 15일(화)에는 17.2%로 내렸다. 이한구 위원장과 공천 문제로 정면충돌한 16일(수)에는 15.5%까지 추가 하락했으나, ‘이한구 공천안’ 보류 사과를 둘러싸고 친박 최고위원과 충돌했던 17일(목)에는 16.6%로 반등했다가, 최고위 표결 거부로 ‘이한구 공천안’을 재차 보류했던 18일(금)에는 16.4%로 다시 하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0.6%를 기록하며 문재인 전 대표, 김무성 대표, 오세훈 전 시장에 이은 4위를 차지했다. 안 대표는 광주·전라(2주차 16.1%→3주차 26.6%)지역에서 지지율이 급등하며 문재인 전 대표를 밀어내고 3주 만에 선두를 회복했다. 박원순 시장은 0.1%p 오른 8.1%로 5위를 유지했고, 새누리당 공천 여부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1.0%p 상승한 4.9%로 6위에 올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주에 비해 0.3%p 오른 21.5%를 기록해 2위 김무성 대표를 오차범위 밖인 4.9%p 차이로 앞서며 10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리얼미터는“‘친노 컷오프’공천 논란에 따른 지지율 결집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리더십 논란에 따른 보수층 결집 반사이익”이라고 분석했다.

이 번 주간집계는 2016년 3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1%)와 유선전화(39%)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4.8%이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일간집계는 ‘2일 이동 시계열(two-day rolling time-series)’ 방식으로 3월 14일 1009명, 3월 15일 1017명, 16일 1011명, 17일 1004명, 18일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3월 14일 5.0%, 15일 4.3%, 16일 4.1%, 17일 5.0%, 18일 6.3%, 표집오차는 4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이다. 일간집계의 통계보정 방식은 주간집계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