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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글

청영방송 KBS, ‘공영방송’ 될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는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적폐’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 중 하나가 언론, 특히 대표 공영방송 KBS의 실체였다. 공영방송 KBS가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이 아니라 청와대의 방송, ‘청영방송’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결국 KBS이사회가 보도와 제작 전반에 개입했다는 비판을 받은 길환영 KBS 사장을 해임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KBS의 문제가 사장 하나 잘리는 것으로 끝날 리는 없다.‘막말’에서 시작된 KBS 사태…진짜 원인은 사장의 ‘보도개입’시작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빗댄 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KBS로 향했다. 유가족들은 KBS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며 김 전 보도국장의 파면과 길환영 사장의 사과를 요구했..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 제2롯데월드, 소년원 급식 등 7월 둘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기사들을 매주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1. 제2롯데월드 위험성 폭로한 국민일보와 SBS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이 화두가 됐지만, 여전히 한국사회..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대학 커피값, 국어死전, 로봇 저널리즘 등 7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기사들을 매주 소개하려고 한다.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그리고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1. 한국일보, 뉴스A/S ‘커피값 대학마다 왜 다를까?’ 지지난주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킨 한국일보 .. 더보기
세월호 침몰, 대한민국 언론도 같이 침몰했다 지난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한국 언론도 같이 침몰했다. 사람들이 언론을 신뢰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지만, 이렇게까지 불신을 받은 적이 또 있었나 싶다.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기자들은 쫓겨나기 일쑤다. 실종자 가족들은 카메라를 든 기자들에게 “카메라 들이대면 가만 안 둔다”고 말하고, 취재차량을 밀어낸다. 기자들은 눈치를 보느라 수첩도 꺼내지 못한다. 실종자 가족들이 기자의 핸드폰을 빼앗아 바다에 던져버리는 일도 있었다.쏟아지는 오보, ‘속보경쟁’ 아닌 ‘오보경쟁’언론에 대한 불신은 언론이 자초한 것이다. 세월호 침몰 소식은 처음부터 ‘오보’로 시작했다. 언론들은 사고 초기 ‘전원 구조’됐다는 보도를 했다. 하지만 오보였다. 경기도교육청과 안산 단원고 측의 잘못된 발표가 원인이지만, 언론도 책임으로.. 더보기
안철수와 민주당의 야(권통)합, “꺼져라 새정치” 새정치를 주장하던 안철수가 독자노선에서 ‘철수’하고 민주당과의 ‘한 길’을 선택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는 지난 3월 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와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알지 못할 정도로 ‘전격적인’ 통합 선언이었다.통합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당은 정치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서로 힘을 합칠 수도 있고 갈라질 수도 있다. 문제는 안철수가 ‘새정치’를 주장해왔다는 것이다. 김한길과 안철수의 통합을 새정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까? 아마 놀란 사람은 많겠지만 말이다. 우리에게 그들의 통합 선언은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이다... 더보기
청와대 진돗개와 다를 바 없는 청와대 기자들 '불통' 논란에 시달리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6일 취임 첫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소통'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반대세력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불통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자리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가, 한번 생각해볼 필요 있다”며 “소통의 의미가 단순한 기계적 만남이라든지 국민 이익에 반하는 주장이라도 적당히 수용하거나 타협하는 것이 소통이냐, 그것은 소통이 아니라고 생각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과거 불법으로 떼쓰면 적당히 받아들이곤 했는데, 이런 비정상적 관행을 적당히 대응하는 것을 소통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주연 박근혜, 조연 기자들, 연출 및 각본 청와대. 기자회견이 아니라 쇼이번 기자회견의 유일한 성과는 박.. 더보기
서울대병원 파업, ‘공익성’에는 관심 없는 언론들 6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던 서울대병원 노동조합(민주노총 의료연대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 지난 11월 5일 오전 5시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노조가 10월 24일 파업에 돌입했으니 12일 만에 노사가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노조의 요구는 △의사성과급 폐지 및 적정의료시간 보장 △비정규직 정규화 및 병원 인력 충원 △임금 인상(20만 9천원 인상) △ 어린이환자 식사 직영 등이었다. 국공립병원인 서울대병원의 파업은 매우 큰 소식이었기에 대부분의 언론이 파업 소식을 주요하게 다뤘다. 하지만 언론은 파업의 본질을 전하기보다 현상 그 자체에만 주목하면서, ‘공공의 이익’을 근거로 ‘사익을 위한 파업’을 비난하는 전형적인 태도를 또 다시 반복했다. ‘의료공공성’ 간데없고 ‘환자불편’만 나부껴파업 첫 날인 24일 주요 .. 더보기
교학사 교과서, 친일독재 미화를 넘은 반공주의 교과서 교학사 교과서가 대한민국역사전쟁의 중심에 있다. 야권과 진보진영은 이 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뉴라이트 교과서’라고 말한다. 민주당 의원들과 진보언론들은 교학사 교과서가 제대로 다루지 않은 부분들을 찾아내 ‘역시 친일독재미화 교과서’라고 비판한다. 반면 교학사 교과서를 지지하는 보수 세력은 오히려 기존 교과서가 좌편향 됐다고 비판한다.하지만 우리가 교학사 교과서에서 발견해야 할 것은 ‘친일을 친일이라 말하지 못하는’, ‘독재에 대한 비판이 없는’ 부분 부분의 구절이 아니라, 교과서 전체에 흐르는 하나의 기조다. 그것은 ‘반공주의’와 ‘체제수호’다. 교학사 교과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공주의로 가득 차 있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반공주의에 맞서서 어떻게 승리해왔는지 서술하고 있다. 독재도 정당화하는 마.. 더보기
밀양 송전탑, 언론은 없고 카메라만 있다. 내 본업이 기자이고 밀양 송전탑 현장을 몇 번 다녀오다 보니 주변 지인들이 만날 때마다 나에게 묻는다. “밀양 송전탑, 뭐가 문제래?” “왜 저러는 거래?” 왜 사람들은 ‘밀양 송전탑’이 화제인 건 아는데 왜 문제가 되는지는 알지 못하는 걸까. 밀양에 카메라는 많지만 언론이 없기 때문이다. 주민들과 공권력이 충돌하는 모습은 기자들에게는 좋은 장면이다. 자극적이고,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밀양처럼 극렬하게 투쟁하는 곳은 더욱 더 좋은 곳이다. 기자들은 사람들의 눈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장면, ‘그림 나오는’ 모습을 찾아다닌다. 이 그림들은 사람들에게 ‘소비’된다. 행정대집행이 진행되던 4공구 건설현장에 수많은 카메라들이 있었다. 그 카메라 앞에서 리포트를 하는 많은 기자들도 있었다. 행정대집행을 진행.. 더보기
이석기의 ‘과대망상’? 언론도 과대망상!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얼마나 오래갈지, 그 파장이 얼마나 클지 판가름조차 안 되는 ‘광풍’이다. 어떤 이들은 ‘종북’ 세력을 몰아내자고 소리치고, 어떤 이들은 ‘조작’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또 어떤 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를 살피고 있다. 이 광풍을 주도하는 집단은 단연 국정원이다. 하지만 국정원 혼자 이 광풍을 일으킬 수는 없다. 많은 언론이 국정원의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가 쓴 기사인지 기자가 쓴 기사인지 구별이 안 가는 기사들이 넘쳐난다. “내란음모죄가 통하지 않을 것 같으니 언론에 정보 흘리면서 여론 재판 한다”는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불만이 이해가 간다.대한민국 언론에 있는 ‘네 가지’이석기 광풍을 이끄는 언론의 첫 번째 자세는 ‘단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