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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글

주간 뉴스 큐레이션: ‘돈 없다’는 정부의 거짓말 2016년 7월 넷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세월호 특조위가 세금 낭비? 예산 100배 지원 가능하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설립한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기간을 정부가 강제로 종료시켰다. 이 과정에서 보수언론은 ‘세금도둑’론을 설파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나서서 “국민 세금이 많이 들어가는 문제”라고 말했다. 진짜 세월호 특조위는 세금도둑이고, 지원할 돈이 없었던 걸까. SBS ‘마부작침’이 ‘돈이 없다’는 정부의 거짓말을 분석했다. 특조위는 지난해 89억 원의 예산을 받았다. 159억 원을 요청했으나 44%가 삭감됐다. 올 초 62억 원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특조위가 현재까지 받은 예산은 모두 151억 원이다. 올해 하반기 예산으로 요청한 104억 원은 ‘조사기한이 끝났다’는 이유로 ..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지자체장의 ‘셀프’ 땅값 올리기 2016년 7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군수와 시장, 4명 중 1명이 땅 부자 유권자는 사익 대신 공익을 추구할 것을 기대하며 자신의 대리인을 뽑는다. 하지만 그 대리인이 공익이 아닌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지는 끊임없이 감시해야 한다. 부동산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가장 직접적인 지표는 ‘땅값’이다. 뉴스타파가 지방자치단체장이 추진한 지역 개발 사업이 해당 지자체장이 소유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실태를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뉴스타파가 6개월 동안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의 시장, 군수 소유의 부동산에 대한 전수 조사한 결과, 1년 사이(2015-2016) 지자체장이 자신의 관할 지역에 소유한 부동산 평가액의 상승률(6.8%, 공시지가 기준)이 일반적인 지가상승률(2.4%, 한국감정원 기준..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암 환자, 다 나아도 또 아프다 2016년 7월 둘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완치 이후에도 고통과 싸우는 암 생존자들 암이 ‘걸리면 죽는 병’이 되는 시절은 끝났다. 대한민국 ‘암 생존자’는 2013년 말 기준 137만 명에 달한다. 암 생존자란 암 환자와 암을 극복한 사람을 통칭해 일컫는다. 암이라는 병 자체가 나아도 그 이후에 치료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세계일보가 완치됐음에도 고통 속에 살아가는 생존자의 삶을 심층 취재했다. 암 생존자들은 많은 후유증에 시달린다.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암 생존자의 15.6%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16.7%는 현재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심혈관계 질환, 골다공증 등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마땅히 치료받을 프로그램.. 더보기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보여준 5단계 항의의 정석 이정현 전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의원)이 KBS 김시곤 전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KBS 보도에 대해 항의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큰 이슈로 떠올랐다. 기자로서 내 경험에 의하면, 이정현 의원은 기사에 항의하는 ‘정석'(?)을 보여줬다. 미디어몽구: 청와대의 KBS 세월호 보도 통제, “나 요거 한번만 도와주시오” (녹취록 전문)1. 일단 마구잡이로 쏘아붙이기 기자가 전화를 받으면 일단 자기 생각을 미친 듯이 쏟아낸다. 상대방이 말할 새도 안 주고 속사포로 윽박지른다. ‘내가 이 사람에게 이 만큼 항의했다’는 것을 상급자에게 혹은 조직에 보여주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 내가 무척 화가 났고 나는 기사에 대해 어필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나아가 기자, 그 기자의 데스크에게 ‘내가 이만큼 열 받아 있다’..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정치혐오로 해결되는 건 없다 2016년 7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월급 갈취와 친인척 채용 왜 이렇게 많을까?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족 채용과 보좌관 월급 유용이 알려진 이후 고구마 줄기처럼 의원들의 관련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똑같다는 말이 벌써 나온다. 하지만 정치혐오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머니투데이 the300이 정치권의 관행으로 자리 잡은 친인척 채용과 월급 갈취의 구조를 분석했다. 친인척 채용은 보좌진 채용 시스템 자체가 갖춰지지 않은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꼭 친인척 채용이 아니더라도 ‘선거 때 내가 지역 조직표를 몰아줄 테니 당선 후 몇 급 자리를 달라’거니 유력 정치인의 ‘딸린 식구’들이나 당직자로 소화되지 못하는 인력들에 대해 의원실 보좌진으로 자리를 마련해주는 경우..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갈등이 나타나자 반기문이 사라졌다 2016년 6월 넷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비서처럼 왔다 투명인간이 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제 2017년 대선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다. 정치인이 아닌 만큼 대권 주자인 반기문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유엔 사무총장 시절의 업적이다. 몇몇 외신들은 ‘최악의 사무총장’이 라는 악평을 내린다. 하지만 그런 악평이 편견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사IN이 영어권 유력매체 6곳과 영어판 발행하는 비영어권 유력매체 4곳, 총 10곳의 반기문 키워드를 분석했다. 그의 10년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다. 유엔 사무총장의 영어명칭은 ‘secretary-general’다. 유엔사무총장은 대체로 1기 때 강대국 눈치를 보며 비서(secretary)처럼 일하지만 일단..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기로에 선 조선소, 그곳에 아직 사람이 있다 2016년 6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절망 속 희망 찾아 움직이는 조선소 노동자들 대한민국 산업을 책임지다 어느새 불황과 파산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조선업. 모두가 ‘구조조정’의 당위성만 이야기한다. 당위성 앞에서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이할 노동자의 운명은 너무나 가볍다. KBS 다큐3일이 조선업의 메카, 경남 거제와 통영 노동자를 72시간 동안 추적했다. 불황은 늘 약자부터 덮친다.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은 하청업체, 협력업체들이 제일 먼저 맞았다. 협력업체 사장들은 ‘언젠가는 경기가 풀리겠지’라는 실날같은 희망으로 업체를 유지한다. 작업이 끝나는 동시에 해체되는 ‘물량팀’, 즉 조선소 임시직 노동자는 협력업체에도 속하지 않아 칼바람을 더욱 거세게 맞고 있다. 세계 10대 수주량을 자랑하던 중..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스위스의 진짜 국격 2016년 6월 둘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스위스의 기본소득, 고민은 ‘삶의 질’에서부터 지난 5일(현지시각) 스위스의 기본소득 도입이 무산됐다. 국민투표 결과 스위스 국민의 76.9%가 기본소득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은 “스위스 국민이 포퓰리즘을 거부했다”고 대서특필했다. 스위스 국민의 국격을 보여줬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스위스의 국격은 정작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SBS ‘한수진의 전망대’에서 스위스 국민투표의 내막을 상세히 보도했다. 많은 언론은 스위스 국민들이 월 300만 원을 공짜로 준다는 것을 거부했다고 썼지만, 국민투표 안건에는 300만 원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스위스 평균 월급 700만 원임을 고려하면 300만 원은 스위스에서 기초생활비에 속한다. 통과되면 이 ..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 ‘불쌍하고 어린’ 김 군이 아니다 2016년 6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19세 청년노동자는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었다 지난 5월 28일 홀로 스크린 도어를 정비하다 숨진 청년노동자 김 모 씨에 대한 추모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김 씨를 바라보는 일각의 시선은 ‘불쌍하고 어린’ 청년이 힘겹게 일하다 사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JTBC 뉴스룸이 전하는 김 씨의 모습은 ‘불쌍하고 어린’ 청년의 모습과는 다르다. 김 씨의 가방에서 발견된 컵라면은 열악한 노동조건을 상징한다. 그 열악한 상황에서도 김 씨는 쉬는 날이면 서울메트로 본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갓 졸업한 공고생 자르는 게 청년 일자리 정책인가’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김 씨. 메트로가 자회사를 설립할 때 심사를 통해 일부 용역 직원들을 채용하지 않고 ..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강남역 10번 출구, 1004개의 기록 2016년 5월 넷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누가 ‘남혐’을 이야기하는가 지난 5월 17일 벌어진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으로 강남역 10번 출구는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상징적인 공간이 됐다. 강남역 10번 출구는 추모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 꽃으로 뒤덮였다. 경향신문이 서울시청으로 추모공간이 옮겨지기 전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은 포스트잇 1,004건을 하나하나 기록으로 옮겼다. 몇몇 사람들은 강남역 10번 출구에 모인 이들이 여혐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남성혐오를 부추긴다고 말한다. 경향신문이 기록한 1,004건의 포스트잇 중 남성혐오를 하자는 내용은 없다. 대부분 살해당한 여성을 추모하거나 ‘잠재적 피해자’인 여성의 처지와 ‘잠재적 가해자’인 남성의 처지를 비교하는 글이다. 이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