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과거 글

주간 뉴스 큐레이션: 촛불, 직선제 이후의 민주주의 2016년 12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광장 vs 제도, 이분법 깬 촛불의 개입 “광장은 광장의 방식대로, 국회는 국회의 방식대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일어날 때마다 정치인들이 내밀던 이분법이다. 하지만 2016년의 촛불집회는 이 이분법을 깨뜨렸다. 광장의 시민은 입법부를 동원해 행정부 수반의 책임을 묻는 데 성공했다. 시사IN이 직선제 이후 민주주의를 쟁취한 촛불의 모습을 분석했다. 1987년 대한민국 시민은 대통령 직선제를 얻어냈다. 하지만 1987년 체제는 대통령이 ‘선출된 왕’이 되는 순간 삐걱거렸다. 선출된 왕을 몰아낼 방법은 제도적인 견제기구인 입법부, 그리고 직접적인 저항권 두 가지였다. 촛불은 집요하게 직접적인 저항권과 폭력을 억제하면서 비폭력을 견지한 상태로 또다시 입법부를 집..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살아남은 자들의 900일 2016년 12월 둘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친구들의 빈자리, 그런 건 안 물어보더라고요” ‘산 사람은 살아야지.’ 세월호 참사에 관한 일각의 목소리다.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되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제 자기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진짜 ‘산 사람’들은 살고 있을까, 살 수 있을까? EBS 다큐프라임이 세월호에서 살아나온 네 명의 스무 살을 만났다. “친구들 문제가 가장 크죠. 맨날 ‘사고가 어땠냐’만 물어보고 ‘친구들의 빈자리가 크지 않냐’ 그런 부분은 안 물어보고, 다 괜찮은 줄 알고 계시더라고요.”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탈출한 단원고 졸업생 박준혁 씨의 말이다. 또 다른 생존자 이종범 씨는 사망한 친구 재강이의 사진을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닌다. “혼자만 나왔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다시, 세월호 2016년 12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KBS도 조명하기 시작한 세월호 진상규명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잊혀 가고 있던 세월호를 다시 끄집어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의 잃어버린 7시간이 재조명되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도 사람들의 입에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확산되지 않기 위해 청와대가 ‘설득’, ‘홍보’의 대상으로 삼았던 메이저 언론, KBS도 다시 세월호에 집중했다. KBS 추적60분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필수적인 세월호 인양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현실을 짚었다. 해양수산부는 7월 안에는 세월호 선체가 물 밖으로 인양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국 연내 인양은 불가능해졌고, 내년 4월에나 인양이 가능하다고 인양 계획을 다시 번복했다. 이 같은 인양 ..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200만의 광장을 만든 사람들 2016년 11월 마지막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광화문 광장을 밝힌 촛불, 그 뒤의 또 다른 주인공들 언론은 매주 ‘역대 최대’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다.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수가 100만에서 190만, 232만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200만 명이 모인 광장은 무질서한 듯 질서 정연했고 고요한 듯 힘이 실려 있었다. KBS [다큐멘터리 3일]이 200만 촛불이 모인 광화문 광장의 72시간을 전했다. 200만이 외친 구호는 ‘퇴진’으로 통일됐으나 손에 든 피켓에는 각계각층의 소망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이 200만의 광장을 가능하게 만든 수많은 이들이 있었다. 천만 원의 사비를 들여 ‘박근혜 퇴진’ 전단지를 돌리는 시민, 간식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숨은 파장 2016년 11월 넷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어디로?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들을 ‘올 스톱’ 시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틈만 나면 강조했던 ‘창조경제’도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앙일보가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돌며 느낀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전남 나주시에 입주하려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개소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대통령이 참석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에너지 신산업 관련 창업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센터는 최순실 직격탄을 맞았다. 대통령이 “매커트로닉스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던 경남센터 사무실 680평에 외부인은 세 명뿐이었다. 대기업이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출자한 돈은 1조 원이 넘는다. 최순실 등 비선 실세..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CCTV 공화국 대한민국 2016년 11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통제하느냐 통제당하느냐, CCTV의 역설 비선실세 최순실이 국내로 귀국해 강남의 한 호텔에 투숙해 있다는 사실을 잡아낸 건 CCTV였다. CCTV는 곳곳에서, 범죄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감시한다. 범죄를 막는 데 가장 유용한 도구지만,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중앙일보가 CCTV 공화국이 되어버린 현실을 짚었다. ‘2016 행정자치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공공 CCTV는 73만 9,232대(2015년 기준)이고, 건물 내부 등에 설치된 민간 CCTV까지 합치면 전체 숫자는 총 150만여 대로 추산된다. 인구 34명당 1대꼴이다. 2011년 36만여 대였던 전국의 공공 CCTV는 4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박근혜가 만든 민주주의 학습의 장 2016년 11월 둘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1. 글로 배운 민주주의, 이제 몸으로 배운다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12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세 가지 업적을 꼽았다.조중동과 한겨레-경향의 논조를 하나로 만든 것전 국민의 95%를 대동단결하도록 한 것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학생들의 민주주의 체험학습의 장을 만들었다는 것정 의원의 말대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초중고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며 광장으로 나오고 있다. 한겨레가 거리로 뛰쳐나온 청소년들의 3일을 따라다니며 10대들이 광장으로 나오게 된 과정을 살펴봤다.그 과정은 민주주의 체험학습의 장이었다. 집회를 지나가면서 봤던 10대들이 집회신고를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직접 행사를 주최하고 거리에 나가 ‘자기의 이야기..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분노 넘어 자책, 그 다음은? 2016년 11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1. 최순실 사태, 이대 특혜입학 → ‘PC 유출’로 폭발한 달이 넘게 이어진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까지 떨어졌다. 금기시되던 하야와 탄핵까지 공론화시킨 민심의 변곡점에는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 중앙일보가 최순실 관련 네이버 기사 댓글 80만 개를 분석했다.최순실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9월 20일부터 최씨가 입국한 10월 30일까지, 네이버의 댓글은 여러 갈래로 변화했다. 10월 10일까지만 해도 최순실 사태는 사람들의 관심사 밖이었다. 최순실보다는 ‘재단’이 인기단어였다. 그러던 관심은 최 씨의 딸 정유라가 이대에 특혜입학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증폭되기 시작한다. 관련 키워드는 ‘특혜’였다. 특혜입학이 불평등 문제를 건드린 것이다...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청와대도 공범일 수밖에 없다 2016년 10월 마지막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최순실 게이트, 무너진 청와대 시스템 아무런 공식 직책이 없는 민간인 최순실에게 대통령 연설문은 물론 외교문서 등 국가기밀까지 모조리 넘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최 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부인하고, 검찰과 정부 여당 일각에서는 ‘꼬리 자르기’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의 시스템을 보면 청와대는 공범일 수밖에 없다. JTBC 뉴스룸 ‘팩트체크’에서 청와대의 묵인이나 방조 없이 최씨가 청와대 내부문서들을 가져갈 수 없다는 점을 짚었다. 청와대의 모든 직원에게는 문서작성이 가능한 내부용, 인터넷만 가능한 외부용 PC가 있다. 내부용 PC로 작성한 문건을 외부로 유출하는 방법을 여러 가지 생각해보자. 개인용 스마트폰은 모두 청와대에 들어올 때 반납해야 ..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 경찰이 거부한 물대포 검증, ‘그알’이 했다 2016년 10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입증한 물대포의 위험성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물대포를 맞고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고, 끝내 사망했다. 하지만 경찰은 물대포의 위험성에 대한 검증조차 거부했고, 주치의는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병사’로 만들었다. 몇몇 언론, 몇몇 국회의원들이 가세해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은 어느새 논란거리가 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경찰과 정부가 거부한 물대포의 위험성에 대해 직접 검증에 나섰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3D 입체영상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그날 민중총궐기 당시의 거리와 높이, 수압을 그대로 재현하고 물대포의 위력을 실험했다. 책상 위에 고정해놓은 수박을 향해 물대포를 쏘자 수박은 물론 책.. 더보기